생피에로아, 프랑스컵 64강서 2부팀 니오르 2-1로 제압 '반란'
프로 2부 제압한 프랑스령 아마추어팀, 제2의 '칼레 기적' 도전
아프리카 프랑스령 섬의 작은 축구팀이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32강에 진출해 '제2의 칼레의 기적'을 꿈꾸게 됐다.

아마추어 축구팀 JS 생피에로아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오르의 르네 가이야르 경기장에서 열린 니오르와의 2019-2020 쿠프 드 프랑스 64강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생피에로아는 1989년 프랑스령 기아나에 이어 프랑스령 팀 중 역대 두 번째로 쿠프 드 프랑스 32강에 오른 팀이 됐다.

생피에로아의 연고 도시 생피에르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약 720㎞ 떨어진,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섬 레위니옹에 있다.

사탕수수 재배가 주력 산업인 레위니옹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로 전락한 나라들의 왕이 유배되던 외딴 섬이다.

생피에로아 역시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팀이다.

생피에르 출신으로 현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드미트리 파예가 이 팀이 배출한 유일한 스타다.

하지만 서포터들의 열성은 프로팀 못지않았다.

니오르와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약 100명의 팬이 거의 1만㎞를 비행하는 원정길에 올랐다.

생피에로아는 2-1 완승을 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며 열정에 보답했다.

생피에로아는 선제골을 넣었고, 실점은 자책골이었다.

생피에로아의 32강 상대는 만만치 않다.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나 마르세유 등 리그앙(1부 리그) 팀과 상대한다.

쿠프 드 프랑스에서는 2000년 4부리그 소속의 칼레가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하는 대이변이 벌어진 바 있다.

생피에로아가 '레위니옹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