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타자 김태균, 계약 조건도 못 받아

얼어붙은 프로야구 FA시장…'조용한'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년 전 선수 계약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구단의 세대교체 방침 속에 권혁과 배영수가 두산 베어스로 떠났고,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이용규, 최진행과는 줄다리기 끝에 전지훈련 출국 하루 전인 1월 30일에 계약했다.

재계약 대상자였던 송은범과도 같은 날 계약했다.

송은범은 지난 7월 신정락과 트레이드돼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일각에선 베테랑 홀대 논란이 일었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용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한 뒤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고 지난 9월 고개를 숙인 뒤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런 팀 분위기 탓에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화는 2019시즌을 9위로 마쳤다.

한화는 새로운 분위기로 비시즌을 맞았다.

선수들과 친밀한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전 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해 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선수 계약 분위기는 비슷하다.

KBO리그 FA시장 한파 속에 한화 구단 역시 느긋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내부 FA 정우람과 빠르게 계약을 마쳤지만,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과는 큰 진척이 없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과 베테랑 불펜 투수 윤규진은 아직 구단으로부터 대략적인 계약 조건도 제시받지 못했다.

에이전트를 배제하며 구단 잔류 의지를 내비친 김태균으로선 답답할 만하다.

일단 내부 FA들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구단의 제시안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구단과 선수 간 이견조차 불명확한 만큼 FA 계약 소식은 지난해처럼 스프링캠프를 코앞에 두고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