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KCC 감독 "좋은 선수들 있어도 잘 맞추는 게 중요"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현재와 미래를 바꾼 것…라건아에겐 미안"
라건아·이대성·로드 동시 영입한 KCC '우승 후보'로 급부상
프로농구 전주 KCC가 라건아(30·199.2㎝), 이대성(29·190㎝), 찰스 로드(34·199.2㎝)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KCC는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와 이대성을 데려오고, 기존 외국인 선수 조이 도시(36·199.8㎝)는 로드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모비스에 리온 윌리엄스(33·196.6㎝)와 김국찬(23·190.1㎝), 박지훈(30·193㎝), 김세창(23·180.3㎝) 등 네 명을 내줬지만 에이스급 선수 2명의 가세가 훨씬 더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며 "팀을 떠나게 된 선수들은 여름 내내 애정을 갖고 키운 선수들이라 서운한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창진 감독이 밝힌 취약 포지션은 외국인 선수와 가드 라인이다.

득점력이 좋은 제임스 메이스를 영입하려다 계획이 틀어진 KCC는 착실하고 궂은일에 능한 윌리엄스와 도시로 외국인 선수 진을 구성했으나 역시 공격력이 아쉬웠다.

여기에 올해 평균 23.4점을 해주는 라건아와 부산 kt 시절 전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춘 로드가 한꺼번에 가세하며 이런 걱정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대성은 이정현과 마찬가지로 슈팅가드 성향이 강하지만 1번(포인트가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기존의 이정현, 송교창과 함께 뛰며 상대 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8승 5패로 3위인 KCC는 1위 서울 SK(10승 3패)와 2경기 차이지만 앞으로 선두 싸움에 큰 힘을 받게 됐다.

전 감독은 '우승 후보가 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해봐야죠"라고 의욕을 내보이며 "중요한 것은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잘 맞춰야 한다는 점"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라건아·이대성·로드 동시 영입한 KCC '우승 후보'로 급부상
반면 현대모비스는 당장의 전력보다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로 해석할 수 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현재와 미래를 바꾼 것"이라며 "저희가 정상에 오래 있다 보니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차이가 너무 컸다"고 이번 트레이드에 합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과 달리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없어지면서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대성이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부분도 있었고, (라)건아는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건아가 빠지면 트레이드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를 외국인 코치로 기용하기로 한 유 감독은 자코리 윌리엄스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부상 중인 센터 이종현(25·203㎝)에 대해 "2군에서 운동 중이기는 하지만 올해 안에 출전은 어렵다"고 설명한 유 감독은 "미래를 보고 한 결정"이라고 다시 한번 이번 '빅 딜'에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모비스는 6승 7패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