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캡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셀프 추천’이 확실시 되고 있다. 우승 한 번으로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씻어냈고 명분도 쌓았다.

미국 언론은 우즈가 지난 28일 일본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우즈의 셀프 추천을 확신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조조챔피언십 우승으로 우즈가 스스로를 추천 선수로 선택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12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는 미국팀 캡틴을 맡았다. 출전 선수 12명 중 포인트 순으로 결정된 상위 8명을 제외하고 4명을 추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우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가 끝난 후인 다음달 7일 추천선수 4명을 발표한다.

우즈는 성적순으로 선발되는 상위 8명안에 들지 못해 ‘셀프 추천’으로 출전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조조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6위까지 치솟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우즈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미국 선수는 1위 브룩스 켑카, 3위 더스틴 존슨, 4위 저스틴 토머스 뿐이다. 우즈는 조조챔피언십 우승 후 “확실히 선수 우즈가 캡틴 우즈의 이목을 끈 것 같다”고 농담했다.

남은 3명의 선수가 누가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나마 US오픈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5위인 개리 우들랜드가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우들랜드는 앞서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랭킹에서 10위에 올라 간발의 차로 자력 출전권을 놓쳤다. 최근 제주에서 열린 CJ컵과 조조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톱10에 들어 우즈 앞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우들랜드는 “올해 훌륭한 한 해를 보냈고 지난 2주간 좋은 성적을 냈다”며 “이 같은 성적이 (우즈의 눈에 들기)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자력 출전권이 없는 선수 중 토니 피나우(14위), 패트릭 리드(17위)가 세계랭킹이 높은 편이지만 WGC HSBC챔피언스 결과가 남아 있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