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PGA 조조챔피언십 1라운드 공동선두

첫 세 홀 연속 보기 내주며 흔들
14번홀부터 샷·퍼트 불 뿜어
버디 9개 몰아치며 선두로
우승 땐 82승 PGA 최다 타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4일 일본 지바현 아코디아골프 나라시노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4일 일본 지바현 아코디아골프 나라시노C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 /AFP연합뉴스

24일 일본 지바현 아코디아골프 나라시노CC(파70·7041야드) 9번홀(파4). 드라이브 샷을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공의 궤적을 바라본 뒤 드라이버로 땅을 내리쳤다. 공은 오른쪽 숲으로 향했다. 아마추어 골프계의 ‘나무를 맞으면 산다’는 말처럼 나무를 맞은 공은 숲속 깊숙이 들어가는 대신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공과 클럽 사이에 잔디가 끼어 공이 평소보다 멀리 날아가는 ‘플라이어’가 우려되는 위치였지만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안착해 아홉 번째 버디를 선사했다.

불 뿜은 황제샷

우즈의 ‘황제샷’이 불을 뿜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2020시즌 신설 대회 조조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에서다. 그는 이날 열린 대회 첫날 버디 9개,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리더보드 맨 윗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2번홀(이상 파4)까지 세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첫 티샷부터 해저드로 향해 조짐이 나빴다. 길지 않은 파 퍼트도 홀을 외면했다. 그러나 13번홀(파3)을 파로 막아 숨을 고른 뒤엔 완전히 다른 경기를 했다. 14번홀(파5)부터 샷과 퍼트가 불타 올랐다. 7m가량 떨어진 버디 퍼트를 홀컵에 밀어넣더니, 15번홀(파4), 16번홀(파3)까지 세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쳐보였다. 파3, 파4, 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사이클링 버디’다. 우즈를 에워싼 구름 갤러리들은 열광했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2만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우즈는 2006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이후 13년 만에 일본을 찾았다.

18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그는 1언더파로 전반을 마무리한 뒤 3번홀(파3), 4번홀(파4), 5번홀(파3)에서 다시 세 홀 연속 버디를 골라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7번홀(파3)과 9번홀에서도 한 타씩을 더 줄이며 아홉 번의 버디쇼를 완성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초반 세 홀 연속 보기 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퍼트가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1위(83.33%),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2위(1.533)를 기록했다.

‘PGA 최다승’ 꿈은 아니야!

강성훈

강성훈

우즈에게 조조챔피언십은 2019~2020시즌 첫 대회다. 우즈는 지난 8월 2018~2019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챔피언십 이후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이후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PGA 최다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2002년 타계한 샘 스니드(미국)의 PGA투어 최다승 기록(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우즈가 1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건 지금까지 열여섯 차례. 그는 이 중 열 번을 우승으로 연결시켰다.

‘장타맨’ 게리 우들랜드(35·미국)가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우즈와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강성훈(32)은 3언더파 공동 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는 2오버파 공동 47위를 기록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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