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 지도 받고 베테랑 캐디 칸과 호흡 맞춰
첫날 70위권 노예림 "떨리는 건 연습할 수도 없고…"
재미교포 노예림(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3오버파로 70위권에 머물렀다.

노예림은 3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1·6천6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108명 가운데 70위권에 머문 노예림은 "작년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며 "연습도 많이 했고 아침에 감도 좋았었다"고 아쉬워했다.

키 175㎝에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0∼280야드까지 나가는 장타가 돋보이는 노예림은 아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이 아니지만 9월 초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아 이번 대회가 '후원사 주최 대회'이기도 한 노예림은 "그래서 더 잘 치고 싶었지만 첫 홀부터 티샷이 왼쪽 벙커에 들어갔다"며 "벙커가 있는 줄도 몰랐던 곳이었다"고 첫날 결과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LPGA 투어 대회로 진행됐다.

지난해 대회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노예림은 "작년에도 첫날 4오버파였고 오늘도 3오버파"라며 "저도 모르게 긴장이 돼서 결과가 안 좋았는데 이렇게 떨리는 것은 연습할 수도 없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으로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그는 "미국하고 두께가 다르다"며 "미국 삼겹살은 두께가 요만한데 한국은 오겹살 수준"이라며 활짝 웃어 보이기도 했다.

첫날 70위권 노예림 "떨리는 건 연습할 수도 없고…"
이 대회를 마치고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기 위해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노예림은 이번 대회부터 베테랑 캐디 콜린 칸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칸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인지가 우승할 때 캐디이기도 하다.

칸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박성현 등의 골프백을 메는 등 경험이 풍부한 캐디다.

노예림은 "포틀랜드 대회 준우승 이후 연락이 와서 함께 하게 됐다"며 "처음 대회에 같이 나왔는데 제가 떨리는 것은 '경험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더라"고 소개했다.

노예림은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선수로 활약한 위창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LPGA 투어 유망주로 꼽히는 노예림이 비록 이 대회 첫날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그쳤지만 베테랑 코치와 캐디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성장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