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제스티골프 이젠 100% 한국 브랜드, 글로벌 골프 시장에 태극기 휘날릴 것"
마제스티골프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골프 시장에서 프리미엄 골프클럽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명품 브랜드다.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누구나 소유할 수 없다는 ‘프리미엄 컬러’를 앞세워 미묘한 국민 정서 장벽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듣는다.

‘토종 펀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는 일본 골프의 자존심과도 같은 이 브랜드에 태극기를 꽂은 회사다. 오케스트라PE가 김재욱 대표(사진)의 진두지휘 속에 2년 전 일본 본사 지분 일부와 한국 자회사 지분을 사들였다. 내년 초 남은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자스닥(JASDAQ) 상장폐지까지 마무리하면 100% 한국 브랜드로 재탄생한다. 최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난 김 대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대로 알리지 못했지만 목표한 지분 인수를 거의 마친 이제는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며 “마제스티골프는 이제 당당한 한국 회사라고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는 현재 마제스티 지분 85%를 확보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국 토종 펀드가 일본 기업을 상장폐지하며 인수하는 건 마제스티골프가 첫 사례다. 이를 통해 마제스티골프코리아는 모든 경영권뿐만 아니라 인사, 개발, 마케팅까지 회사 모든 부분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브랜드를 완전한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진정성이 없었다면 본사 지분 100% 인수를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마제스티골프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기술력에선 이미 검증받은 마제스티골프의 ‘브랜드 리뉴얼’을 강행했다. 김 대표는 “2011년 아쿠시네트를 인수해 성공을 거둔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연 매출 3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세계적 럭셔리 골프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새로 짠 제품 라인업은 독일 자동차 회사를 참고했다. 그는 “벤츠가 상위급의 S클래스, 접근성이 쉬운 E, C클래스로 제품을 구분하듯 우리도 브랜드를 세분화했다”며 “상위급 고가 브랜드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되, 동시에 마제스티골프를 경험하고 싶은 골퍼들을 위해선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레스티지오, 로열 등 중고가 모델도 내놨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국내 골프산업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본사인 마제스티코리아는 연구와 개발 기능 강화를 위해 인력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 일본의 생산 인원은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마제스티골프의 글로벌화를 위해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공과 의류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의류는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에서 생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젠 마제스티골프가 ‘한국 기업’이 된 만큼 우리나라 고객들이 마제스티골프 클럽을 사용할 때 어디서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