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이가 한턱 쏘라네요. 하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교린(20)이 ‘절친’ 이가영(20)에게 가장 먼저 공을 돌렸다. 퍼터로 애를 먹던 박교린은 한화클래식부터 이가영의 퍼터를 빌렸고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교린이 빌린 클럽은 오디세이의 ‘오웍스 블랙’ 말렛형 모델이다. 그는 “가영이와 오늘 저녁 약속을 잡았다”며 “가영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박교린은 올 시즌 ‘풀시드’가 있으나 드림(2부)투어를 병행했다. 우승도 한 번 했다. 하지만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그는 “많은 것을 배웠고 당시 했던 선택을 반복하기 싫어 지난 2주간 정말 칼을 많이 갈고 나왔는데 정규투어 우승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또 “너무 갑작스럽게 우승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안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