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 "송은범의 경험, 불펜에 큰 도움 줄 것"
올해에만 세 번째 트레이드…가을 싸움 대비한 LG의 승부수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가을 풍작을 위해 시즌 초부터 조용히 움직였다.

1월에 타자 문선재를 KIA 타이거즈에 주고 좌완 투수 정용운을 받아왔다.

3월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김민성을 영입해 핫 코너를 채웠다.

김민성은 키움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매년 1억원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했다.

LG는 이 FA 계약 내용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현금 5억원을 키움 구단에 주고 김민성을 영입했다.

두 건의 트레이드가 전력 재정비, 토대 구축의 성격이 짙다면, 28일 단행한 올해 세 번째 트레이드는 가을에 좋은 성적을 내려는 승부수다.

LG는 사이드암 신정락을 한화 이글스에 주고 베테랑 우완 투수 송은범을 데려왔다.

시즌 성적 3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14의 송은범이 얼마나 LG 불펜을 살찌울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차명석 LG 단장과 류중일 LG 감독이 기대하는 풍부한 경험을 송은범이 잠실 마운드에서 뽐낸다면 LG 필승 계투조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차 단장은 29일 "정우영, 고우석으로 이뤄진 우리 필승 계투조는 아직 어리다"며 "큰 경기 경험을 지닌 송은범이 마운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랐다.

송은범은 2007∼2008년, 2010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1홀드를 올리는 등 한국시리즈 통산 3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9를 거둘 정도로 가을을 즐겼다.

30대 중반에 이른 송은범의 구위가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투심 패스트볼로 무장한 송은범의 가세로 LG는 '옆구리'(정우영), '땅볼 투수'(송은범), 파이어볼러(고우석) 등 다채로운 색깔의 계투 요원을 거느리게 됐다.

송은범의 시즌 땅볼 대 뜬공의 비율은 1.22로 올해 규정 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1.12)보다 높다.

팀에선 전력 외로 분류된 신정락이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해주자는 배려의 뜻도 트레이드에 담겼다.

차 단장은 "우리가 원해서 먼저 제안한 트레이드이지만, 예전부터 관심을 보인 한화에 신정락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68로 3위,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3.27로 1위다.

송은범에게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차 단장은 트레이드 만료 전까지 투수 영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야수는 트레이드가 어렵기 때문에 투수 보강을 추진한다"며 다른 구단에 이미 카드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LG는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징크스를 깨고 4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와 송은범을 앞세워 LG는 이제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