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팀 3연패 탈출 이끌고 '4전 5기' 끝에 10승
2위 키움, NC 구창모 무너트리고 5연승 질주
'김동엽 스리런+이원석 투런' 삼성, 한화에 이틀 연속 역전승
두산 이영하·LG 윌슨, 나란히 시즌 10승
두산 베어스의 이영하와 LG 트윈스의 타일러 윌슨이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영하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월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9승째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영하는 팀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4전 5기' 끝에 10승(2패)째를 따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영하는 지난해 10승 3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3위 두산은 KIA의 연이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으로 연결하며 12-1 대승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0-0으로 맞선 3회 말 두산의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25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다.

KIA에는 불운한 비였다.

그전까지 호투하던 KIA 선발 제이컵 터너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정수빈의 보내기 번트 때 1루에 악송구했다.

공이 외야까지 굴러가는 사이, 1루 주자 김재호가 홈까지 들어왔다.

3루까지 진루한 정수빈은 박건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평정심을 잃은 터너는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재일에게 2루타,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로 2점을 더 잃었다.

4회 말에는 김재호의 타구 때 유격수 김선빈의 송구 실책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터너가 연이어 적시타를 허용하자 KIA 벤치는 서둘러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바뀐 투수 이준영까지 두산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단숨에 0-9로 벌어졌다.

두산은 8회 말 허경민이 KIA 임기영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 초 백용환이 두산 좌완 불펜 함덕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터너는 3⅓이닝 9피안타 8실점(7자책) 하며 시즌 10패(4승)째를 떠안았다.

8위 KIA는 2연패에 빠졌다.

두산 이영하·LG 윌슨, 나란히 시즌 10승
윌슨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wiz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역시 10승(5패)째를 거둬들였다.

LG는 윌슨의 호투와 김현수의 투런포를 앞세워 kt를 5-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kt는 윌슨을 넘지 못하고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윌슨은 지난해 2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20회나 달성했지만 9승(4패)에 그치며 LG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윌슨은 올해 21경기 만에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불운의 꼬리표를 뗐다.

리그 3위인 평균자책점은 2.42로 더욱 낮췄다.

LG는 1회 초 2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초 1사 2루에서는 김현수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142㎞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LG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카를로스 페게로, 1루 주자 박용택의 더블 스틸로 1점을 더했다.

8회 초 1사 3루에서는 유강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kt는 8회 말 문상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kt는 이어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9세이브를 달성했다.

두산 이영하·LG 윌슨, 나란히 시즌 10승
2위 키움 히어로즈는 후반기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최원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송성문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NC에 4-1 완승을 했다.

NC는 2연패에 빠졌지만, kt가 패한 덕분에 1경기 차 5위를 지켰다.

팀 타율 1위(0.283)를 자랑하는 키움 타선이 최근 4연승을 달린 NC 좌완 구창모를 무너트렸다.

구창모는 4연승 기간 25⅓이닝을 던지며 단 4점을 내줬다.

이 기간 1.42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1회에만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인 4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6이닝 4실점 한 구창모는 시즌 4패(7승)째를 떠안으며 2.02까지 낮췄던 평균자책점이 2.37로 급등했다.

NC는 키움 마운드 공략에 실패한 데다 모창민이 2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 흐름을 맥없이 끊었다.

두산 이영하·LG 윌슨, 나란히 시즌 10승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고 5강 불씨를 이어갔다.

삼성은 7-6으로 승리했다.

2-5로 뒤진 6회 말 김동엽의 스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5-6으로 뒤진 8회 말에는 이원석이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7위 삼성은 전날 9-8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9위 한화는 6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은 KBO 리그 데뷔전에서 2루타 2방으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 정은원은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4안타)를 쳐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 이영하·LG 윌슨, 나란히 시즌 10승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4-0으로 완파하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SK 선발 헨리 소사(5승 1패)는 6이닝 무실점 투구로 롯데 타선을 잠재우고 개인 5연승을 달렸다.

SK는 3번 최정이 3타수 3안타 2타점, 4번 제이미 로맥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김문호가 헛스윙 삼진, 신본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양상문 감독의 사퇴 이후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맞은 롯데는 첫 2경기를 모두 패하며 재도약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