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 경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 경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퇴를 앞둔 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범호가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평범한 한 가정의 아버지로 돌아가 처음으로 여름 가족여행을 떠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는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자신의 은퇴 경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 "쓸쓸한 마음이 들지만, 인생 후반기를 잘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때 하지 못했던 여름 가족 여행을 준비 중"이라며 "가족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은퇴식엔 아들 이황 군이 시구, 딸 이다은 양이 시타를 각각 맡고, 이범호는 아들의 공을 받는다. 이범호는 "아들이 야구를 매우 좋아해 시구를 시켰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배짱 있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남은 팀 후배들에게도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자신의 뒤를 이어 KIA 주전 3루수로 활동하는 박찬호에게 애정 담긴 조언을 했다. 그는 "등 번호 25번을 박찬호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며 "내 번호를 KIA 주전 3루수 (박)찬호에게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구단과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범호는 "KIA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도 아닌데, 팬들께서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KIA 구단도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해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 일본에서 코치 연수를 받게 됐는데, 일본 야구를 한 발자국 밖에서 바라보며 지도자로서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범호는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