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최호성, PGA서 이글
‘낚시꾼 스윙’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한 최호성(46·사진)이 미국에서 첫 이글을 기록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7257야드)에서 열린 존디어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에서다.

최호성은 이날 열린 대회 1라운드 14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았다. 버디 4개, 보기 5개를 묶어 합계 1언더파 70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78위를 차지했다. 선두 로베르토 디아스(9언더파·멕시코)에게 8타 뒤져 있다.

낚시 동작을 연상케 하는 피니시로 주목받은 그는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 이후 생애 두 번째로 PGA투어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목표인 커트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이글은 2오버파를 기록 중이던 14번홀에서 나왔다. 그는 티샷을 324야드 날려 ‘원 온’에 성공했다. 2.7m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몸을 비트는 특유의 세리머니 동작을 선보여 갤러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313.5야드, 정확도는 78.57%에 달했다.

최호성은 “(14번홀에서) 내가 생각한 그림대로 공이 날아갔고 라인과 속도도 정확하게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오늘 한 타라도 줄였으니 만족하고 내일은 2~3타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상문(33)이 4언더파 공동 20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출발했다. 임성재(21)와 김민휘(27)는 3언더파 공동 42위에 올랐다. 최호성과 함께 특이한 스윙으로 눈길을 끄는 매슈 울프(미국)는 4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0위에 있다. 그는 지난주 초청 선수로 참가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3M오픈 이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