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타로 작년 우승 놓친 함정우 '77티' 입고 생애 첫 승
"마지막 날 징크스 털어내려
검은 색 바지에 빨간 티셔츠"
버디 3개·샷 이글로 환호
국가대표 출신인 함정우는 데뷔 첫해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선두로 최종일에 들어섰다. 하지만 긴장감 탓인지 5오버파 77타를 치며 무너져 첫 승을 놓쳤다. 올해 그는 검은색 바지를 입고 가슴에 ‘77’이라는 숫자를 새긴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지난해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함정우는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작년 마지막 날의 징크스를 다시 겪지 않으려 빨간 옷에 77을 새기고 나왔다. 안 될 것 같았던 우승이 실제 왔다.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첫날과 둘째 날 선두를 달린 재미동포 장타자 김찬은 셋째 날 아이언 티샷 실수로 2타를 잃은 데 이어 마지막 날에도 퍼트 난조로 2타를 또 잃고 공동 8위(8언더파)로 뒷걸음질했다.
이날 마흔아홉 번째 생일을 맞은 ‘탱크’ 최경주는 나흘 동안 2언더파를 쳐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일 그는 버디 5개를 잡아내는 빼어난 퍼트감을 뽐냈지만 보기도 5개를 내줘 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최경주는 “새 출발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몸과 스윙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완성 단계다. 4라운드를 치르고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건 좋은 신호인 만큼 앞으로 체력을 끌어올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곧장 미국으로 돌아가 이달 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만 쉰이 되는 내년에는 PGA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에도 데뷔할 예정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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