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는 '캐디 경연장'…형·동생 캐디도 3명

골프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캐디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하 오거스타GC)의 까다로운 레이아웃과 그린은 노련한 캐디 도움 없이는 제대로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스터스에 '스타 캐디'가 많은 이유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캐디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백을 멘 캐디 파니 수네손이다.

수네손은 '가장 성공한 여성 캐디'로 명성이 높다.

닉 팔도(잉글랜드)를 오랫동안 보좌한 수네손은 9년 동안 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함께 했다.

1990년, 1996년 팔도의 두 차례 마스터스 우승도 수네손이 도왔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프레드 펑크(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 세계적인 선수와 호흡을 맞췄던 수네손은 5년 동안 스텐손의 캐디를 맡다 2012년 은퇴해 멘털 코치로 변신했다.

스텐손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다시 마스터스 캐디 수트를 입은 수네손은 "캐디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

이번 한 번 뿐"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신예 루카스 비예레고르(덴마크)는 노련한 캐디 덕을 톡톡히 봤다.

2016년 대니 윌릿(잉글랜드)의 마스터스 우승을 이끈 조너선 스마트를 고용한 비예레고르는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라는 좋은 성적을 낸 뒤 "볼이 가서는 안 되는 곳을 정확하게 일러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가까운 가족을 캐디로 삼아 그린재킷에 도전하는 선수도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가르시아는 형 빅토르에게 백을 맡겼다.

20년 가까이 짝을 이뤘던 글렌 머리와 함께 대회 2연패에 도전했다가 컷 탈락한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 머리와 결별한 가르시아는 한때 아내 앤절라를 캐디로 쓸 생각이었다.

대학 때까지 골프 선수로 활약한 앤젤라도 기꺼이 캐디를 맡겠다고 했지만 딸을 낳은 아내를 캐디로 쓸 수는 없었던 가르시아는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더스틴 존슨(미국)과 필 미컬슨(미국)도 각각 동생 오스틴과 팀을 캐디로 데려왔다.

미컬슨은 마스터스에서 3차례 우승을 보좌한 명캐디 짐 메케이와 지난 2017년 결별한 뒤부터 쭉 동생 팀을 캐디로 썼다.

존슨 역시 동생을 캐디로 쓴지 꽤 됐다.

올해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패트릭 리드(미국)의 캐디는 처남이다.

원래 아내 저스틴이 캐디를 했던 리드는 아내가 임신하자 처남 케슬러 캐러인에게 백을 넘겼고 작년에 처남과 마스터스 우승을 합작했다.

대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는 우승하면 우승 상금의 8∼10%를 캐디 보너스로 지급한다.

마스터스 캐디 수트를 입는다면 2억원이 넘는 거액을 손에 넣을 기회라는 애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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