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그린 점령한 고진영
깃대 퍼팅 앞세워 '승승장구'

'슈퍼 루키' 조아연도 챔피언
KLPGA는 '깃대파'가 대세
女골프 '깃대 퍼팅' 전성시대 오나

홀에 깃대를 꽂은 채 퍼팅하는 ‘깃대 퍼팅’이 주목받고 있다. 깃대 퍼팅을 주로 하는 두 명의 챔피언이 배출되면서다.

8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호수의 여왕’으로 거듭난 고진영(24·사진)이 깃대 퍼팅의 대표 주자다. 그는 이 방식으로 벌써 2승째를 올렸다.

고진영은 짧든, 길든 거의 대다수 퍼팅을 깃대를 꽂은 채 한다. 우승을 확정한 18번홀(파5) 버디 퍼트를 할 때도 깃대는 홀 안에 꽂혀 있었다. 홀에 꽂은 채 퍼트해 깃대를 맞히면 2벌타를 부과받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풍경이다. 깃대 퍼팅은 올해부터 허용된 룰이다.

고진영은 깃대 퍼팅 애용자로 남녀 프로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 우승컵까지 품었다.

깃대 퍼팅이 퍼팅 성공률을 높여준다는 공식 통계는 아직 없다. 깃대 퍼팅이 고진영의 우승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도 측정하기 어렵다. 아직 소수만이 깃대를 뺀 채 퍼팅하는 예전 방식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고진영은 “폭이 작은 깃대를 목표로 삼기 때문에 그보다 더 큰 홀에 공을 넣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오픈 최상위 10명도 대다수가 깃대 퍼팅을 했다. 우승자 조아연(19)도 그중 한 명이다.

조아연은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일반적인 상황에선 깃대를 홀에 꽂은 채 퍼트하는 게 성공률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깃대를 꽂은 채 경기하면 홀의 위치가 더 정확히 보이고 정렬선을 맞출 때 시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선수들도 깃대 퍼팅의 성공률에 대해 내게 많이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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