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과 달리 용품 시장에선 추격자 입장이던 타이틀리스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드라이버 사용률 1위에 올랐다. 2001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이후 18년 만이다.

골프용품 조사기관인 데럴서베이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끝난 소니오픈에선 참가 선수 중 총 45명이 타이틀리스트의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했다. 이들 중 38명은 타이틀리스트의 신제품인 TS 시리즈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이틀리스트는 PGA투어는 물론 유러피언투어를 비롯한 세계 주요 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기록 중인 골프공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골프공의 명성과 달리 클럽부문에선 경쟁사에 고전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제조한 클럽을 사용하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사진)는 “TS 시리즈를 사용하고 ‘볼 스피드’가 2마일 정도 향상된 것 같다”며 “엄청난 변화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조금 더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타이틀리스트는 “그동안 느리고 스핀이 많다는 꼬리표를 떼고 볼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해왔다”며 “우리가 그간 내놓은 클럽보다 눈에 띄게 향상된 클럽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