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은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그린 위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연습하며 공이 구르는 비율을 정확히 파악해야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김지현은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그린 위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연습하며 공이 구르는 비율을 정확히 파악해야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지현 천하’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지현(27·롯데)은 자신의 꾸준한 성적의 비결로 ‘러닝 어프로치’(공을 굴려서 그린에 올려 홀 가까이 붙이는 것)를 꼽는다. 올 시즌 평균 비거리 47위(242.19야드), 평균 퍼팅 42위(30.39타)로 특별할 것 없는 기록에도 우승 한 번과 함께 4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벌어들일 수 있던 것도 위기 때마다 어프로치 샷으로 실수를 만회해온 덕분이다.

김지현은 가을이면 더욱 공을 띄우지 말고 굴려야 한다고 했다. “굴릴 수 있을 땐 무조건 굴려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김지현은 “가을이 되면 땅이 더 딱딱해지고 스윙할 때 실수하면 오차 범위가 커진다”며 “러닝 어프로치는 실수 폭을 줄여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의 러닝 어프로치 비결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어프로치 샷과 대부분 비슷하다. 왼발에 체중을 70% 정도 쏠리게 하고 공은 오른 엄지발가락 앞에 놓는다. 이럴 경우 클럽 헤드의 각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면서 공을 굴리기 적합하게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진 후 구르는 거리다. 가을에는 그린이 더 딱딱해져 평소보다 공이 더 멀리 구르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김지현의 ‘팁’이다.

김지현은 “56도 웨지를 썼을 때 평상시 10m를 기준으로 5m를 보내면 5m가 굴러간다. 가을에는 4m를 보내면 6m 정도가 굴러간다”며 “이 비율이 사람마다, 계절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항상 골프장에 먼저 가서 거리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