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최종라운드 3만명 넘는 갤러리 등 엄청난 인기
미국 골프채널 '한국은 여자 골프 꿈의 나라이자 오아시스'
'한국은 여자 골프에 있어 꿈의 나라,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한국의 여자 골프 인기를 극찬했다.

골프채널은 13일 '꿈의 나라 : 한국은 여자 골프의 오아시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처럼 여자 골프 인기가 높은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지난주 인천에서 열렸고, 11일부터 나흘간 역시 인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진행되면서 2주 연속 세계적인 여자 골프 선수들의 '샷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는 "한국 팬들은 우리를 단순한 '스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슈퍼스타'처럼 대해준다"고 말했다.

마리나 알렉스(미국) 역시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한국의 여자 골프 인기를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알렉스는 "솔직히 미국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마 사람들이 나뿐 아니라 모든 LPGA 투어 선수들을 알아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골프채널은 "LPGA 투어 선수들은 한국 대회를 마치고 떠날 때 그래서 아쉬워한다"며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도 이 정도 인기는 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는 3만8천명의 갤러리가 입장했고,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모든 대회가 이러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미국 골프채널 '한국은 여자 골프 꿈의 나라이자 오아시스'
모 마틴(미국) 역시 "전인지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갤러리가 보안 요원과 몸싸움까지 하더라"며 "정말 그런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는 "경기를 마치면 천 명 가까운 팬들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한다"고 말했고 라이언 오툴(미국)은 "한국 대회를 가장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오툴은 "'미국에서는 왜 안 이러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며 "한국에서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없는 여자 스포츠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골프채널은 또 "한국에서는 LPGA 투어 대회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보다 TV 시청률이 높다"며 "한국 투어 역시 여자 투어가 남자 투어보다 상금 규모도 크고 대회도 많다"고 설명했다.

무뇨스는 "한국 선수들은 자동차 경주 선수처럼 여러 후원사의 로고를 여기저기에 붙인다"고 한국 여자 골프의 활발한 스폰서십도 부러워했다.

박성현(25), 전인지(24), 고진영(23) 등 인기가 높은 선수들은 팬클럽 회원 수가 수천 명에서 1만명도 넘을 정도라고도 전했다.

전인지, 고진영, 신지애 등의 캐디를 맡았던 딘 허든은 "2015년에 전인지, 장하나가 최종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했는데 마치 축구 경기를 보는 것처럼 코스 전체에서 엄청난 응원전이 펼쳐졌다"고 회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