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선두시 우승확률 95.6%, 타이거 우즈 "붉은 포효만 남았다"
‘돌아온 황제’타이거 우즈(43·미국)가 통산 80승을 눈앞에 뒀다.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우승상금 162만달러)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황제의 거짓말같은 재림까지 딱 한 라운드가 남았다. 5년 1개월만의 ‘붉은 일요일’을 기대하는 세계 골프계가 흥분과 설렘으로 끌어오르고 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사흘간 합계 12언더파를 친우즈는 9언더파를 기록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추격자들을 3타 차로 가뿐히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공동선두,2라운드 공동선두에 이어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나흘간 선두를 달린 뒤 우승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우즈의 최종 우승확률은 절대적이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통산 79승을 쌓았다. 이 가운데 4라운드를 챔피언조로 경기한 경우가 45번. 이중 43번을 우승으로 연결시킨 게 타이거 우즈다. 역전패를 당한 게 딱 두 번이다.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46)에게 처음 굴욕의 ‘메이저 대회 첫 역전패’라는 수모를 당한 후 2013년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에서 잭 존슨(미국)에게 두 번째 역전패를 내줬다.

나머지는 모두 우즈는 붉은 포효를 토해냈다. 승률이 무려 95.6%다. 한 번 기세가 오르면 좀체 꺾이지 않는 타이거 특유의 무서운 집중력이다. ‘타이거 위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가 우승할 경우 의미가 크다. 5년1개월만의 우승이자,약 5년 6개월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우즈는 2013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물리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통산76승째)을 달성했다.이후 2승(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추가한 뒤 8월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79승째를 올렸다. 이후 우승시계는 멈췄다. 이번에 우즈가 승수를 쌓을 경우 PGA 투어 최다승자인 샘 스니드(82승)와의 격차도 2승으로 좁혀진다. 메이저 승수 추가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다. 메이저 14승을 쌓은 우즈는 메이저 최다승(18승)기록자인 잭 니클라우스에 4승 뒤쳐져 있다.

타이거 우즈는 4라운드 마지막날 ‘잠재적 후계자’ 로리 매킬로이와 한 조로 경기한다. 차세대 황제와 돌아온 황제의 격돌이다. 이 흥미진진한 승부 구도에 세계 골프계는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