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이어 2차전도 우승…타이거 우즈는 공동 24위
'필드의 과학자' 디섐보, PGA 플레이오프 2연승
'필드의 괴짜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천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정상을 예약했다.

디섐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를 제패한 데 이어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마저 우승한 디섐보는 플레이오프 우승자에게 주는 페덱스컵과 1천만 달러 보너스 상금에 성큼 다가섰다.

4개 대회로 구성된 플레이오프는 70명이 출전하는 BMW 챔피언십과 30명만 나가는 투어챔피언십 등 3, 4차전이 남았다.

디섐보는 2연승으로 3차전 BMW 챔피언십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출전하게 돼 플레이오프 우승에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석권한 것은 2008년 비제이 싱(피지) 이후 두 번째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스윙과 장비에서도 과학 이론을 적용하는 데 앞장서 '필드의 과학자'라는 별명을 얻은 디섐보는 불과 생애 첫 우승을 올린 지 불과 14개월 만에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만 3승째.
그는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2주 만에 324만 달러(약 36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디섐보는 특히 이번 우승으로 라이더컵 대표 선발을 사실상 굳혔다.

그는 라이더컵 선발 포인트 9위로 아깝게 8명에게 주는 자동 출전권을 놓쳐 단장 짐 퓨릭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타차 2위로 나선 디섐보는 이날 전반에만 전반에만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7∼9번홀 연속 버디가 결정타였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선두를 질주한 그는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자 찡그렸던 표정을 금세 환하게 펴며 환호했다.

디섐보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건 큰 성과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

이 길을 계속 걷는다면 누구도 나를 꺾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3언더파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2타 뒤진 준우승(14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3언더파 271타로 3위를 차지했다.

필 미컬슨(미국)이 무려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12위(10언더파 274타)로 올라선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24위(7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전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무명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는 2오버파 73타로 부진해 공동 7위(11언더파 273타)로 물러앉았지만 92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56위로 끌어올려 3차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안병훈(27)은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31위(6언더파 278타)에 그쳤고 김시우(23)는 2타를 잃어 공동 35위(5언더파 279타)로 밀렸다.

2타를 줄이고도 75위(5오버파 289타)에 머문 김민휘(26)는 페덱스컵 랭킹이 72위로 떨어져 3차전 출전이 무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