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종합 3위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132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중국이 1위를 수성한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전 종목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일본(금메달 75개)이 24년 만에 한국을 밀어내고 2위를 탈환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해단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축구와 야구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등 금메달 49개를 따냈고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곁들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회 연속 2위를 목표로 삼았었다.

金 49개 딴 한국, 아시안게임 아쉬운 종합 3위
금메달 피날레는 축구와 야구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일본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그 결과 연장 전반 3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선제골과 연장 11분 황희찬(함부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70년, 1978년(이상 태국 방콕), 1986년(서울) 대회 등 아시안게임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을 차지해 이란(4회)을 넘어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26·토트넘)은 금메달을 거머쥐며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또 선동열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도 일본을 3-0으로 누르고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안치홍(KIA 타이거즈)이 1회 2타점 선제 결승타를 쳤고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3회 솔로 홈런을 보탰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 기쁨을 누린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총 일곱 차례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다섯 번 정상에 올랐다.

국제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등 처음으로 메달을 합작했다. 카누 용선 여자 단체 500m에서 금메달, 200m와 남자 단체 1000m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귀중한 은메달을 획득했다. 코리아의 메달은 남도 북도 아닌, 제3국 메달로 집계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