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실망감 씻지 못한 라건아 "동메달 따러 온 것 아닌데"
경기가 끝난 후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라건아는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3∼4위전에서 대만을 꺾고 동메달을 거머쥔 후 잔뜩 굳은 얼굴로 기자회견에 나왔다.

경기 소감을 묻자 "좋은 경험이었고 바뀐 이름으로 참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표정엔 조금도 기쁜 기색이 없었다.

라건아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독보적인 에이스였다.

매 경기 골 밑을 장악하고 대량 득점을 올리며 대표팀을 4강까지 견인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이 버티고 있는 난적 필리핀까지 8강에서 꺾었지만 준결승에서 37득점으로 고군분투하고도 이란에 완패하자 라건아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날 대만전 승리와 동메달도 그의 실망감을 지우진 못했다.

라건아는 "우린 금메달을 따러 왔다.

동메달을 따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선수들은 어떤지 몰라도 난 매우 실망스럽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종합대회에선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새내기 국가대표' 라건아에겐 남은 경기가 더 많다.

라건아는 "앞으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