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유도 조구함, 연장혈투 끝 지도패…남자 100㎏급 은메달
한국 유도 중량급 간판 조구함(수원시청·세계랭킹 14위)이 모든 힘을 짜내는 혈투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구함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 이다 켄타로(25위)와 연장접전 끝에 지도패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초반 상대 선수의 거친 잡기를 뿌리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엉덩이를 뒤로 빼며 상대 선수의 하체 기술에도 대비했다.

켄타로의 업어치기 시도까지 막아내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조구함은 경기 1분 20초에 켄타로의 오른쪽 틈새를 노려 업어치기를 노렸지만, 스코어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되치기를 당해 쓰러졌는데, 비디오판독 끝에 상대 선수의 득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조구함은 상대 선수와 하체 기술을 주고받으며 힘겨루기를 했다.

조구함의 허리띠가 늘어져 옷매무새를 다시 정리할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을 했다.

승부는 제한시간 없이 절반 이상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하는 연장전(골든스코어)으로 넘어갔다.

체력이 떨어진 조구함은 연장전 초반 켄타로의 하체 기술에 걸렸지만, 끝까지 버티며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연장전 40초에 기습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기는 체력전으로 흘러갔다.

두 선수 모두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지쳤다.

조구함은 연장 2분 27초에 지도를 한 개 받은 뒤 3분 7초에 지도 한 개를 더 받아 반칙패에 몰렸다.

지도 3개를 기록하면 반칙패로 진다.

벼랑 끝에 몰린 조구함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서 있기도 힘들어 보일 정도로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 5분 5초에 상대가 지도 한 개를 받으며 희망을 발견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조구함은 완전히 쓰러져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고, 심판은 연장전 6분 19초에 조구함에게 세 번째 지도를 줘 승부가 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