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좋기는 한데….’

‘부활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퍼팅감 끌어올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공을 보내는 ‘히팅 능력’은 전성기 시절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때 내비게이션’처럼 홀컵을 찾아가던 퍼팅 실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파71·7385야드)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00만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냈다. 우즈의 노보기 라운드는 2015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순위는 49위. 선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16언더파)와는 13타차로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은 나쁘지 않았다. 공을 티에서 그린까지 보내는 능력인 ‘티 투 그린(tee to green)’은 이번 대회 출전자 중 12위다. 사흘 동안 그린 적중률이 75%에 달했다. 그린을 놓쳤을 때 스코어를 지키는 ‘스크램블’ 능력은 4위(78.57%)로 빼어났다. 드라이버 비거리(28위)와 정확도(39위)도 무난했다.

문제는 퍼팅이었다. 타수를 줄이는 데 기여한 퍼팅 능력이 공동 78위에 머물러 있다. 그는 이날 28개의 준수한 퍼팅 개수를 기록했는데도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35개 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투어 프로들은 라운드당 30개 미만의 퍼팅을 해야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게 통설이다.

그는 “감이 훌륭하진 않지만 나쁜 편도 아니다. 하지만 부족하다. 경사를 읽는 감에 아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쳤는데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홀컵을 스치는 퍼팅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