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3승으로 국내 선수 중 승리 1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다승왕' 최원태 "승운이 대표팀도 이어지길"
우완 투수 최원태(21·넥센 히어로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한 선수다.

6월 발표한 24인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은 빠졌지만, 이후 무서운 속도로 승리 행진을 벌였다.

대표팀 코치진은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로 '무력시위'를 벌이는 최원태를 더는 못 본 척 할 수 없었다.

결국, 최원태는 13일 발표한 4명의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돼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원태는 "솔직히 특출하지 않고, 공이 빠른 것도 아니라 (6월에는)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대표팀에 뽑혔으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 시속 150㎞를 던져 주목받았던 최원태는 강속구를 버린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승승장구했다.

13승은 리그 다승 3위이며,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다.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대표팀 에이스인 양현종(KIA 타이거즈·11승)보다 2승이 많다.

그러나 최원태는 "승리는 정말 운이 좋아서 얻은 것뿐"이라며 "대표팀이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그는 승운이 대표팀에도 이어지길 강력하게 희망한다며 "뒤에 있는 형들만 믿고 편하게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10개 구단 선수가 모이는 대표팀은 선수로 한 단계 성장할 기회다.

양현종을 유심해 봤다는 최원태는 "보고 배울 게 많다"며 "불안한 마음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캐치볼 할 때도 페이스 조절을 잘하시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자카르타에서는 정우람(한화 이글스), 박치국(두산)과 한방을 쓰게 됐다.

아직 대표팀에서는 어린 선수지만, 운 좋게 2년 후배인 박치국 덕분에 막내를 면했다.

최원태는 대표팀 막내의 상징인 빨래를 두고 "제가 하겠다"면서 "치국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니까 혼자 시키진 않겠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