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상대는 몰디브…"주장으로서 헌신하며 팀 이끌겠다" 각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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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김혜리는 1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내 베이스볼 트레이닝 필드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첫 경기에 저희가 너무 못해서 선수들이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1차전으로 인해 선수들이 정신 차리고 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한국은 이틀 전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겼지만 원래 대승이 예상된 경기에서 1골 차 신승이라 이기고도 윤덕여 감독이나 선수들의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19일 몰디브와 2차전을 앞둔 김혜리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의 120%를 하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고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 몰디브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9위로 한국(15위)은 물론 1차전 상대 대만(42위)보다도 한참 아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13-0으로 크게 이긴 경험 등에 비추어 이날 한국은 몰디브를 상대로 대만전 '화풀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김혜리는 "이번이 제게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며 "좋은 후배들도 많아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남은 경기 반전을 다짐했다.

그는 "앞서 두 차례 대회에서 동메달만 두 번이라 이번엔 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지)소연이는 네 번째 아시안게임인데 역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함께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0년생으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보다 한 살 많은 김혜리는 "소연이가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또 못 넣었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 개인 생각으로는 다음 기회에 또 차서 빨리 징크스를 털어내면 좋겠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소연은 대만과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1분에 페널티킥을 못 넣었다.

그는 경기 후 "3년 전에 대표팀에서 페널티킥을 못 넣은 뒤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았다"며 "오늘은 기회가 되면 제가 차서 징크스를 깨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혜리는 "소연이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미안해하지 말고 빨리 징크스를 극복해서 자신 있게 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그는 "2차전을 이겨 빨리 조 1위를 확정하고 싶다"며 "2차전은 저부터 운동장에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