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벙커'가 승부 갈랐다… 유소연·박성현 '덜미'
펫람도 5개 중 4개 파로 잘 막아
유소연, 3번홀 트리플 보기 '악몽'
버디 7개 잡고도 선두 추격 불발
우승을 차지한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항아리 벙커와 가장 잘 싸운 선수였다. 그는 나흘간 7번이나 공을 빠뜨렸지만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해 역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폰아농 펫람(볼빅)은 5개 중에 4개를 파로 막으며 80%의 높은 파세이브율을 선보였지만 한 번의 실수가 뼈아팠다. 그는 이날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18번홀에서도 그린 옆 벙커에 공을 집어넣어 홀의 편안한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 선수들도 항아리 벙커의 매서운 맛을 봤다. 유소연(사진)이 이날 버디를 7개나 잡고도 2언더파를 적어내게 한 것도 항아리 벙커였다. 유소연은 3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다섯 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2퍼트를 하며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유소연과 함께 역전 우승을 노리던 박성현(25)도 4번홀(파4) 그린 앞 벙커에서 두 번이나 벙커샷을 했지만 공이 다시 벙커로 들어가며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흔들린 그는 5번홀(파3)에서도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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