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덤보’ 전인지(24·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사흘간 8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전인지가 3타 차를 극복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올릴지 주목된다.

귀가 큰 아기코끼리 만화 캐릭터를 따 플라잉 덤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전인지는 뛰어난 실력과 타고난 인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2016년 9월 에비앙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다섯 차례, 올해 한 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머리를 짧게 자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전인지의 ‘단발 투혼’이 이제 빛을 발할 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3번째인 마라톤클래식은 한국 선수들이 세 번에 한 번꼴로 우승해 ‘K골프’의 우승 텃밭으로 평가된다. 박세리가 다섯 차례 우승했고 지난해 우승자는 김인경(30)이다. 한국 선수가 이번에도 우승하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박성현(25), 손베리크리크클래식 김세영(25)에 이어 LPGA 3주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다.

디펜딩 챔피언 김인경도 전인지, 이미림(28)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인경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고 이미림도 사흘째 김인경과 같은 타수를 기록했다. 공동 5위 그룹에는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4)을 포함해 11명이 포진해 있다.

선두는 11언더파 202타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다. 20세 나이에 벌써 투어 6승을 기록 중인 헨더슨은 이날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다 2언더파 69타를 쳤다.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지난 네 번의 경기에서 세 번 우승했다.

앤절라 스탠퍼드와 브리트니 린시컴(이상 미국)이 10언더파 203타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재퀴 콩콜리노(미국)가 2타 차 4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31언더파로 LPGA 최소타·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운 김세영은 1오버파 214타로 공동 63위에 그쳤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