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잉글랜드, 11골 중 8골이 세트피스…NFL·NBA 전술 녹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의 화두는 '세트피스(set-piece)'다.

세트피스란 그라운드에서 공을 멈춰놓고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운영하는 것인데,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세트피스로 골을 넣기 위해선 선수들 간의 호흡과 조직력이 필요하다.

약속된 플레이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 득점을 노려야 한다.

준비와 훈련이 잘된 팀일수록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곤 한다.

이번 월드컵에선 유독 세트피스로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총 득점 중 39.3%의 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최근 3개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디오판독(VAR) 도입으로 페널티킥 판정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 팀이 늘어나면서 세트피스 골이 늘어난 경향도 있다.

잉글랜드가 대표적이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세트피스로 4강에 진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스웨덴과의 8강전까지 넣은 11골 중 8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록했다.

총 득점의 72.7%를 차지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프로풋볼(NFL)과 미국 프로농구(NBA) 전술을 연구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창출 능력을 대표팀에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국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 관전 일정을 포기하고 지난해와 올해 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참관하기도 했다.

아울러 NFL 시애틀 시호크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직접 방문해 전술 습득에 공을 들였다.

그 성과는 경기를 통해 나왔다.

잉글랜드는 수비 조직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스웨덴을 상대로 세트피스로 결승 골을 뽑아내며 2-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