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치른 세 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징크스를 떨쳐내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8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1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스위스를 꺾고 올라온 스웨덴과 오는 7일 오후 11시 격돌한다.

잉글랜드는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20년 만에 만난 콜롬비아를 상대로 또 승리를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해리 케인은 대회 6호골을 신고하며 4골을 기록 중인 2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격차를 벌렸다.

득점 없이 전반을 보낸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조던 헨더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막판 콜롬비아 중앙 수비수 예리 미나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까지 갔다. 잉글랜드는 3번 키커인 헨더슨이 실축하며 또 다시 승부차기 징크스에 고개를 숙이는 듯 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4번 키커 우리베와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가 연속으로 실축했고 마지막 키커인 잉글랜드 에릭 다이어가 콜롬비아 골대 왼쪽 구석을 찌르며 승리를 결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