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파올리 감독 "나이지리아전, 새로운 출발점 될 것"
[월드컵] '식물감독' 의혹에도 자신만만 아르헨 감독…"우승까지 5경기"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연이은 졸전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16강 탈락 위기에 몰리자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사령탑이었다.

호르헤 삼파올리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들의 불만이 쌓여간다는 보도가 나오더니 급기야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삼파올리가 실권을 잃을 채 '식물감독'으로 전락하고 선수들이 직접 경기를 지휘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선수들의 반박 기자회견에도 내홍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삼파올리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일축하기라도 하듯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확신하는 자신만만 출사표를 들고 기자들 앞에 섰다.

삼파올리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하루 앞두고 25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역사에 새 장을 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에겐 다섯 번의 경기가 남았다.

내일 우승을 향한 다섯 번의 경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16강, 8강, 4강을 차례로 승리해 결승까지 진출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월드컵] '식물감독' 의혹에도 자신만만 아르헨 감독…"우승까지 5경기"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전 1-1 무승부에 이은 크로아티아전 0-3 참패 이후 어느 팀보다 많은 논란에 시달렸다.

온갖 루머의 진위에 대한 취재진의 관심을 증명하듯 이날 아르헨티나의 기자회견엔 두 시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팀의 기자회견보다 3배쯤 많은 취재진이 참석했다.

삼파올리 감독은 회견 내내 굳은 표정이었지만 말투에서만큼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크로아티아전 패배 이후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며 보도 진위를 묻는 말엔 "존재하지 않는 일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파올리는 "가상 세계에선 한 경기를 졌다고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가상 세계에 살고 있다면 난 감독이란 직업을 그만뒀을 것"이라며 그를 둘러싼 루머들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전에서 마음을 다해 뛸 것이고,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에 마지막 땀을 쏟을 것이다.

최상의 아르헨티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침묵을 지킨 리오넬 메시에 대해서 삼파올리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메시에겐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내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기 전에 모스크바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최종 훈련을 마쳤기 때문에 기자회견 전후로 별도의 경기장 적응 훈련은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