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4언더파 선두권…"디오픈 출전하면 가문의 영광"
예선 거쳐 한국오픈 출전한 45세 최호성 "더 나이 먹기 전에…"
"더 나이 먹기 전에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다.

디오픈? 나가게 되면 가문의 영광이다"
최호성(45)은 2004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15년째 뛰고 있다.

2008년 투어챔피언십, 2011년 레이크힐스오픈 등 2차례 우승했고 2013년 일본에 진출해 한차례 정상에 올랐으니 투어 선수로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최호성은 올해 한국 최고 권위의 내셔널타이틀 대회 한국오픈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주력하느라 코리안투어 대회에는 한번 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까지 13년 연속 한국오픈에 출전해 준우승(2010년), 3위(2104년) 등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던 그는 예선전 출전을 결심했다.

672여명이 출전한 예선전에서 12위로 상위 18명에게 주는 한국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최호성은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호성은 "한국오픈만큼은 빠지기 싫었다.

작년에 출전하지 못해 14년 연속 출전이 무산돼 올해는 꼭 나오고 싶었다"고 예선을 마다치 않은 심정을 토로했다.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젊은 패기만 앞세우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최호성은 "더 나이 먹기 전에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

그때보다 더 애절하고 간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선 때 이를 악물고 쳤다"며 활짝 웃었다.

이 대회 상위 2명에게 주는 디오픈 출전권도 최호성에게는 꿈이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서보고 싶은 무대 아니냐. 디오픈에 출전하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그는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스무 살 어린 후배들과 겨루는 데 힘이 부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최호성은 "다른 선수보다 한참 늦은 26살 때 골프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도 골프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고 강조했다.

한때 120㎏짜리 역기를 들고 스� 운동을 했던 그는 "지금은 80㎏짜리로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피로 해소가 전보다 좀 늦은 것 말고는 체력은 자신이 있다"고 자랑했다.

수산고 3학년 때 참치 해체 실습에 나섰다가 엄지손가락이 잘린 최호성은 골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골프에 입문해 투어 프로가 된 입지전적 선수다.

복부 지방을 이식해 엄지손가락을 만들어 붙였지만 "그립을 제대로 쥘 수 없다.

얼마나 불편한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할 만큼 골프 선수로서는 큰 약점이지만 최호성은 "그러나 다 내가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18홀 경기로 치른 예선에서 2언더파를 쳤던 그는 "예선 때보다 그린이 더 빨라진 게 외려 도움이 됐다"면서 "아직 첫날이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