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제행사는 표적"…구체적 첩보 아닌 일반적 경계
경기장·축제장·교통거점 주의보…북캅카스·크림반도는 방문금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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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축구 월드컵 본선 기간에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여행권고를 갱신하면서 "테러와 괴롭힘 가능성이 있으니 여행을 재검토하라"고 자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국무부는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들은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된다"며 "월드컵 보안이 광범위하기는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은 경기장, 팬들의 축제장, 관광지, 교통거점, 다른 공공장소를 공격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은 다음 달 15일까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소치, 사마라 등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한국은 오는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 23일 로스토프에서 멕시코, 27일 카잔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1∼3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美국무부 "테러 가능성" 자국민에 여행자제 권고
미국 국무부는 체첸, 옐브루스 산을 포함한 북캅카스 지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는 아예 발을 들이지 말 것을 따로 경고했다.

국무부는 "테러집단들이 끊임없이 러시아에서 테러 음모를 짜내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은 경고가 없거나 거의 없는 상황에서 관광지, 교통 거점, 시장과 쇼핑몰, 관공서를 공격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 대한 폭탄위협은 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작년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1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월드컵] 美국무부 "테러 가능성" 자국민에 여행자제 권고
작년 12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폭탄이 터져 10여명이 다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시 폭발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시리아 내전에 참가했다가 귀국한 지하디스트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