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와 0-0 무승부…"김신욱-황희찬 선발은 트릭"
[월드컵] 신태용 감독 "확실한 기회에서 못 넣어 아쉽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을 가상한 마지막 '공개 모의고사'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신태용 감독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종 23명의 선수가 정해지고 오스트리아에 와 훈련한 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졌던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확실한 기회에서 넣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문전에 들어가도 마무리 패스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전반에만 60%대의 높은 공격 점유율을 유지했음에도 결정적인 한 방이 없어 헛심 공방으로 마지막 공개 평가전을 마쳤다.

신 감독은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만들어가면 훨씬 더 좋은 경기할 것으로 본다.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패턴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오는 18일 스웨덴전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극전사들이 현재 최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스웨덴전 때는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이날 투톱으로 선발 출격한 김신욱(전북)-황희찬(잘츠부르크)이 스웨덴에 혼선을 주기 위한 '위장 선발'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신욱-황희찬 선발에 대해 "트릭(속임수)으로 보면 되겠다.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 또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선발로 나섰을 때 움직임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웨덴전을 포함한 본선에서는 '플랜A' 공격 쌍두마차인 손흥민(토트넘)-황희찬 듀오를 선발로 가동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월드컵 베스트 멤버를 처음 가동한 포백 수비진에 대해서는 다소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포백 (수비)라인이 간격을 잘 맞췄으나 앞에서 전방 압박했을 때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시간을 두고 조직 훈련을 하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백 수비수로는 왼쪽부터 박주호(울산)-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이 호흡을 맞췄고, 이들 4총사는 본선에서도 한국의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신 감독은 5일 진행했던 고강도 체력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선 "모든 걸 다 오픈할 수는 없다.

파워프로그램도 계획에 없었던 게 아니라 어느 선을 만들어 체력 훈련할지를 고민하고, 데이터를 고민해왔던 부분"이라면서 "국내에서 23명을 선발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뽑으면 문제가 있다.

부상자를 제외한 26명에 모두 기회를 주려다 보니 파워프로그램보다 컨디션 위주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실전에서 하지 않은 전략을 본선에서 구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축구란 것이 상대에 따라 전술과 패턴이 달라진다.

막상 11명이 부딪히는 힘에 따라 달라진다.

뭐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우리는 패턴 플레이를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잘 만들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