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골프천재’ 김효주(23·롯데·사진)가 모처럼 눈에 띄는 경기를 했다. 3일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크리크클럽(파72·662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다.

전날까지 2언더파를 쌓아뒀던 김효주는 이날 4타를 추가로 덜어내 중간합계 6언더파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는 6타 차로 역전이 쉽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올 시즌 3라운드 기준 가장 좋은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효주는 “샷 훈련을 열심히 했다”며“모든 대회를 오늘 3라운드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샷이 대부분 페어웨이를 지킬 만큼 안정적이었지만 아이언샷이 약간 불안했다. 18번의 어프로치 샷 중 그린을 놓친 게 8번이나 됐다. 하지만 날카로운 웨지샷과 벙커샷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보기를 1개만 내줬다.

김효주는 “메이저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추스를 기회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