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배우 조시 하트넷을 연상케 하는 깊은 눈동자에 루키답지 않은 완벽한 경기 운영까지.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에런 와이즈(21·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70만달러)에서 정상에 서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와이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골프클럽(파71·738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마크 리슈먼(호주)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안았다. 와이즈는 베테랑 리슈먼과의 우승 경쟁에서도 주눅 들지 않으며 페어웨이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와이즈는 “이번 주 내내 환상적이던 경기력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다”며 “마크의 경기력도 훌륭했지만 내게 더 행운이 따랐던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웹닷컴(2부) 투어를 거쳐 올 시즌부터 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으로 첫 ‘톱10’을 기록했고 이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와이즈가 오리건대에 재학하던 시절 코치였던 케이시 마틴에 따르면 그의 우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와이즈는 대학 2학년 때이던 2016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틴 코치에 따르면 세계랭킹 4위(21일 기준) 욘 람(스페인)이 NCAA에서 뛸 때 유일하게 대적하던 선수가 와이즈였다. 마틴 코치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와이즈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선수”라며 “코스 위에서 감정 기복이 없으며 나이에 비해 매우 성숙했다”고 회상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상위권에서 대회를 시작한 배상문(32)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69위에 그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