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5언더파 선전…PGA 투어 "디펜딩 챔프의 1라운드 최고 성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23)는 "타이틀 방어 성공은 꿈 같은 일"이라며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6명의 공동 1위에 한 타 뒤진 공동 7위다.

경기 후 김시우는 "잘 쳤다"고 자평하며 "1라운드 점수에 만족한다. 하지만 더 잘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11·12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첫 14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했다.

한때 단독 선두로까지 올라섰으나 후반 7·8번 홀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고 마지막 9번 홀에서도 아쉬운 버디 기회를 놓쳤다.

김시우는 "첫 3개 홀에서 자신감이 커지고 다 잘 풀렸던 것 같다"며 "마지막 3개 홀에선 실수가 있었지만 내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든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대회가 시작된 지 44년 만에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PGA 투어 '제5위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유독 디펜딩 챔피언들이 부진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14번의 2연패가 나왔지만 플레이어스에선 아직 없다.

지금까지 전년도 우승자들이 거둔 최고 성적은 세 차례의 공동 5위고, 선두와의 격차가 가장 좁았던 것은 4타 차다.

2015년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를 비롯한 9명은 이듬해 컷 탈락했다.

아직 1라운드에 불과하지만 김시우의 이날 성적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TPC 소그래스로 무대를 옮긴 1982년 이후 디펜딩 챔피언들의 1라운드 성적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이라고 PGA 투어는 전했다.

2연패 가능성에 관해 묻자 김시우는 "정말 꿈같은 일이지만 너무 어렵다"고 신중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시우는 "아직 1라운드"라며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두와 1타차' 김시우, "플레이어스 2연패는 꿈같은 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