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못 뛰는 류현진, 시즌 후 FA 계약도 '날벼락'
사타구니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뿐만 아니라 류현진(31) 개인에게도 큰 돌발 변수다.

올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겠다는 각오로 정규리그를 착실히 준비해 온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4일(한국시간) 부상자명단에 올라 두 달 남짓 남은 전반기를 통째로 쉰다.

류현진에겐 무엇보다 빅리그에서 계속 던질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그래야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2013년 다저스와 6년간 3천600만 달러(약 387억1천8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은 올 시즌 후 만료되고, 류현진은 FA로 풀려 시장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는다.

FA 선발투수의 몸값을 결정하는 여러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바로 투구 이닝이다.

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줄 내구성이 몸값을 좌우한다.

류현진은 빅리그에 진출한 2013년에 192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162이닝)을 유일하게 넘었다.

2014년엔 152이닝 투구에 머물렀고 왼쪽 어깨와 팔꿈치에 잇달아 메스를 댄 뒤 재활을 거쳐 3년 만에 돌아온 2017년엔 126⅔이닝을 던졌다.

다저스의 5선발 투수로서 올해 정규리그를 맞이한 류현진은 투심 패스트볼, 회전력을 높인 커브 등을 새롭게 장착하고 수술 이전의 기량 찾기에 나섰다.

등판을 거르지 않고 정규 이닝을 넘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와 3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의 빼어난 투구로 3연승을 달리며 '괴물의 부활'을 선언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마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류현진은 4월 한 달간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 5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이달 첫 등판에서 아쉽게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현진은 올해 6경기에서 29⅔이닝을 던졌다.

전반기 공백 탓에 올해에도 류현진의 규정 이닝 투구 달성은 어려워졌다.

류현진은 당분간 몸을 추스르고 부상 치유와 함께 재발을 막는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집중할 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