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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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골퍼’ 황인춘(44·사진)이 펄펄 날았다. 20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다.

황인춘은 이날 경기 포천의 몽베르CC(파72· 707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대회 이틀간 9언더파를 친 그는 김진성(29)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직 우승이 없는 무명의 양지호(29)가 12언더파 단독 선두다.

황인춘은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6개월여 만에 나선 올시즌 개막전에서 통산 6승째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황인춘은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72야드(90위)로 장타자는 아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80%(1위)에 달하는 ‘똑바로 샷’이 강점. 그도 한때 평균 300야드를 넘는 비거리를 자랑한 적이 있다. 하지만 비거리는 우승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오히려 정확도 중심으로 방향을 바꾼 뒤 ‘조카뻘’인 후배들과의 필드 경쟁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다. 60%대이던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그동안 80%대로 수직 상승했다. 67%대에 그치던 아이언샷 정확도 역시 지난해 76%대로 높아졌다.

황인춘의 정확성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윙에서 나온다. 그는 “잔 동작을 줄이면 정확도가 높아진다. 정확성이 좋다면 우승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