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최경주 등 '코리안 브라더스' 동반 출전
마스터스에서 자신감 충전한 김시우, RBC 헤리티지 출격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과 더불어 자신감이라는 부산물도 얻었다.

그보다 경험 많고 랭킹 높은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대회였지만 기죽지 않고 컷을 통과했고,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1차 목표였던 컷을 통과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시우는 마스터스에서 충전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117만 달러)에 출격한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정상에 오르고, 이듬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김시우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높은 벽'을 절감하곤 했다.

마스터스 이전까지 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5번 출전해 3번 컷 탈락하고 한 번 기권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첫 톱 10 진입은 놓쳤지만 1·2라운드에서 선방한 데 이어 3·4라운드에서는 언더파 스코어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서 이번 시즌 PGA 투어 대회에서 세 차례 톱 10에 진입하며 예열을 마친 김시우에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71·7천81야드)에서 열릴 RBC 헤리티지는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할 좋은 기회다.

이번 대회는 매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다음 주에 열리는 대회여서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이 대회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에는 1명만이 출전한다.

물론 그 1명이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이기는 하지만 마스터스 우승 경쟁을 벌였던 조던 스피스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모두 쉬어간다.

20위 이내로 넓혀봐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마크 리슈먼(호주), 티렐 해튼(잉글랜드) 정도만 출전한다.

김시우가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대회인 것이다.

마스터스를 지켜봐야만 했던 다른 '코리안 브라더스'도 RBC 헤리티지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두 번의 마스터스에 출전했으나 올해는 오거스타 내셔널에 입성하지 못한 안병훈(28)과 지난달 투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건재를 입증한 '맏형' 최경주(48)가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시즌 첫 대회를 공동 3위로 출발한 강성훈(31), 지난해 11월 준우승 이후 주춤한 김민휘(26)도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