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부진… 그랜드슬램 놓친 매킬로이 "능력은 있는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꿈을 또 한 번 놓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이 크게 부풀어 있었다.

그는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를 3타 차로 뒤쫓는 단독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흔들렸다.

리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5개나 적어냈다.

1∼3라운드 보기 합계가 4개에 불과했던 매킬로이였다.

그가 이날 적어낸 2오버파 74타는 매킬로이의 이번 주 최악의 스코어다.

매킬로이가 간절히 원했던 그린재킷은 리드에게 돌아갔다.

그린재킷은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입혀주는 녹색 재킷이다.
막판 부진… 그랜드슬램 놓친 매킬로이 "능력은 있는데"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다.

마스터스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이날 경기 직후 "이제 막 18번 홀 그린에서 나왔다.

며칠 동안 내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는지 돌아볼 것이다.

마음가짐 문제일 수 있는데, 모르겠다.

오늘 좋지 않았다"며 뜻밖의 부진에 당혹스러워했다.

그래도 자신감은 그대로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능력이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100%다"라며 "지난 7년간 챔피언조에서 두 번 경기했다.

톱10에도 5차례 들었다.

이 골프장에서 잘 쳐왔다.

단지 필요한 때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자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