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트릭 리드, 올해 마스터스 '그린 재킷' 걸쳤다 (종합)
패트릭 리드(28·미국)가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제82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리드는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리키 파울러(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연장 일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98만달러(약 21억원)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도 이날 8타를 줄이며 대추격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패트릭 리드가 2018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일 최종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퍼트를 성공한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패트릭 리드가 2018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일 최종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퍼트를 성공한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2011년 프로가 된 리드는 그동안 미국PGA투어에서 5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우승컵은 없었다. 메이저대회 첫 승을 마스터스에서 올리면서 투어 6승째를 기록했다. 이 우승으로 지난주 24위였던 그의 세계랭킹은 10위권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후 3라운드에서는 2위와 간격을 3타로 벌린 그는 발음이 유사한 그의 성(Reed)처럼 최종일에도 줄곧 리드를 지켰다. 맹추격을 벌인 스피스와 한 두 차례 1위 자리를 공유하기도 했으나 잠시였을뿐 곧 단독 선두로 나서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리드는 그보다 앞서 플레이한 스피스가 18번홀(길이 465야드)에서 보기를 기록해 한숨을 놓는듯했다. 그러나 바로 앞조의 파울러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14언더파를 만들었다. 리드와는 1타차였다.

파울러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리드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리드가 쉽지않은 18번홀에서 보기를 하면 연장으로 갈 판이었다.

美 패트릭 리드, 올해 마스터스 '그린 재킷' 걸쳤다 (종합)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이 필요했던 리드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간 후 약 1m거리의 파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리드는 아내 저스틴과 포옹하며 우승감격을 나눴다.

선두 리드와 9타차의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스피스는 16번홀까지 버디를 9개나 잡고 리드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왼편 나무 아래에 멈춰 레이업을 해야 했다. 세 번째 샷을 홀옆 2m 거리에 떨군 그는 파퍼트를 꼭 넣어야 연장을 바라볼 수 있었으나 볼은 홀을 비켜가고 말았다.

이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초반 한때 리드에게 1타차로 접근했으나 잇단 퍼트 실수로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매킬로이는 리드와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했다. 첫 홀에서 리드가 보기를 하고 2번홀(길이 575야드)에서 매킬로이가 버디를 잡아 두 선수의 간격은 1타로 좁혀졌다. 매킬로이는 초반에 첫 버디를 잡았으나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1.2m거리의 이글퍼트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글을 했더라면 공동선두가 돼 예측 불허의 우승 다툼을 벌였을지 모른다. 기회를 놓친 매킬로이는 그 후에도 단거리 퍼트가 몇 차례 홀을 외면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3년만에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일 3타를 줄인 끝에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그는 이날 파5홀에서 5타를 줄여 기량이 회복중임을 시사했다.

둘쨋날 자신의 이 대회 18홀 최악 스코어(79타)를 냈던 필 미켈슨(미국)은 최종일 5타를 줄이며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36위를 차지했다.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다. 한국선수로는 역대 마스터스에서 최경주 양용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이는 또 올해 출전한 9명의 아시아 선수 가운데 마쓰야마 히데키(19위·일본)에 이어 둘째 가는 순위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미 텍사스대4)은 8오버파 296타로 공동 50위를 차지했다. 덕 김은 ‘로 아마추어’ 상을 받았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