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기회 아직 남았다!”

타이거 우즈(43)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버디 3개, 보기 4개가 나왔다.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 우승한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3년간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복귀한 뒤 “내 목표는 오직 마스터스”라고 선언하며 절치부심한 결과 치고는 미지근한 성적이다. 순위도 단독 선두인 조던 스피스(6언더파)에게 7타 뒤진 공동 29위다.

4개의 파5홀에서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한 게 컸다. 우즈는 “바람의 방향이 자주 변해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메이저대회에서 경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돌아왔다”며 “마지막까지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수천 명의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오거스타 내셔널GC 전 홀에 흩어져 있는 갤러리들이 우즈가 어느 홀에 있는지를 다 알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함성과 탄식이 그를 따라 홀마다 이어졌다.

‘타이거 효과’도 한껏 달아올랐다. 엔젤 알로건 브리지스톤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 내놓은 타이거 우즈 골프공 1년치가 열흘 만에 모두 팔려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자랑했다. 앞서 브리지스톤은 우즈가 쓰고 있는 공과 똑같은 규격의 제품에 우즈의 이름과 사진을 인쇄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우즈가 쓰지 않는 다른 규격의 제품 매출도 우즈와 계약을 맺은 뒤 30%가량 뛰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즈의 마스터스 복귀 효과는 방송광고업계에서도 연일 빅이슈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우즈가 출전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시청률은 최대 150% 상승했으며, 그의 노출 빈도는 총 580분에 달해 다른 ‘톱10’ 선수들(260분)의 두 배를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