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왕좌는 우리 것” 2018 신한은행 마이카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 출전하는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720개 경기를 치르는 KBO리그는 올해 처음 ‘자동 고의 4구’ 제도를 도입하고 비디오 판독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키로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왕좌는 우리 것” 2018 신한은행 마이카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 출전하는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720개 경기를 치르는 KBO리그는 올해 처음 ‘자동 고의 4구’ 제도를 도입하고 비디오 판독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키로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가 24일 열전에 들어간다. 37년 된 프로야구 사상 가장 이른 개막이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24일 오후 2시 잠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문학(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 광주(kt wiz-KIA 타이거즈), 고척(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 마산(LG 트윈스-NC 다이노스)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홈 8경기, 원정 8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올해 KBO리그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8월18일∼9월2일) 영향으로 1982년 출범 이후 가장 일찍 개막한다.

재미 요소가 여느 해보다 많은 2018 시즌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빅리거들의 복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박병호(31·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30·LG 트윈스), 황재균(31·kt wiz)이 올해 최고 흥행 카드로 떴다. ‘홈런왕’ 박병호와 ‘타격기계’ 김현수, ‘20홈런-20도루 3루수’ 황재균은 명예회복을 벼르며 개막을 기다렸다. 박병호는 2012∼2015년 KBO리그 홈런왕이다. 김현수는 2008년 타율 0.357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타격왕에 올랐다. 그해 출루율(0.454)과 최다 안타 1위(168개)도 김현수 차지였다. 황재균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16년 타율과 홈런, 타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10명도 판도를 뒤흔들 변수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듀브론트는 시범경기 9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위(1.00)에 올랐다.

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과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곧바로 각각 팀의 에이스와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SK 와이번스의 앙헬 산체스는 지난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한화 이글스는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샘슨은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1실점, 휠러는 2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지켜본 ‘베이킹 키즈’들의 신인왕 경쟁도 볼거리다. 전체 1순위로 kt wiz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19)는 올해의 ‘슈퍼루키’ 1순위로 꼽힌다. 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양창섭(19),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19), 두산 베어스의 우완 투수 곽빈(19) 등도 특급 신인이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준우승을 일군 주역들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달라지는 제도도 관전 포인트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가 한층 빨리 진행된다는 점이다. 평균 경기시간을 10분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자동 고의 4구 제도’가 도입됐다. 수비팀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로 고의 4구를 신청하면 투수가 별도로 공을 안 던져도 고의 4구로 인정된다.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도 경기당 3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 투수 ‘12초 룰’도 엄격히 적용된다.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볼 판정을 받고 벌금 20만원을 내야 한다. 또 비디오 판독 요청 화면이 야구장 전광판으로 상영돼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동원한 KBO리그는 올해 900만 관중에 도전한다. 지난해 840만688명보다 4.6% 늘어난 879만 명 관중을 목표로 세웠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