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르딕스키에 마유철, 김정현 등 2명 파견 예정
금메달 기대 신의현 "평창에서 만나면 고글 선물하고 싶어"
패럴림픽에서도 '남북 우정' 싹튼다… "선물 준비했어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장애인올림픽)에서도 남북 화해의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은 평창패럴림픽에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 김정현(18) 등 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한국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구면이다.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마유철과 김정현은 지난 1월 독일에서 열린 2017-2018 국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 대회를 통해 국제대회에 데뷔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같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경기장에서 만난 남북 선수들은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8·창성건설)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를 만난 것이 처음이라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말이 통해 금방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신의현은 경기 시작 직전까지 북한 선수들에게 각종 기술을 알려주다가 자신의 출발 시간까지 놓칠 뻔했다.

그는 "다행히 늦지 않게 출발하기는 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라며 웃었다.

평창패럴림픽에선 좀 더 많은 교류를 할 생각이다.

신의현은 "평창에선 두 동생에게 고글 등 다양한 장비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남북 장애인 스포츠 교류의 물꼬가 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장애인스포츠, 특히 동계장애인스포츠는 특수 장비가 필요한 전문 영역"이라며 "평창 패럴림픽을 기점으로 북한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패럴림픽에서도 '남북 우정' 싹튼다… "선물 준비했어요"
남북 장애인스포츠 교류는 한국의 인적 지원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수준과 거리가 멀다.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마유철, 김정현은 불과 지난해 12월에 처음 스키 스틱을 잡았다.

마유철은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장애인 탁구선수 출신이고, 김정현은 이전까지 운동 경험이 없었다.

국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선 42명의 참가선수 중 마유철이 34위, 김정현이 35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평창패럴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하지 못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부여받아 평창을 밟게 됐다.

한편 북한이 동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012년 런던 하계 패럴림픽에 선수 1명(임주성)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패럴림픽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에선 선수 2명(송금정, 김철웅)을 출전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