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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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건의 후유증을 결국 넘어서지 못한 것일까. 한국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 이어 1500m에서도 잇달아 초반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인 심석희는 지난 10일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4조로 출전했다. 쇼트트랙 종목 한국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첫 번째 주자였다. 하지만 4번 레인에서 출발한 그는 출전 선수 4명 중 3등으로 들어오며 예선 탈락했다.

심석희는 당시 “주력 종목이 아니다. 다음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차기 종목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에서 500, 1000, 1500, 3000m(계주) 등 4종목에 출사표를 던졌었다.

하지만 500m 예선 탈락 후 일주일만에 출전한 1500m에서 또 다시 무기력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다른 선수들의 반칙도 아니고 스케이트날이 미끄러지면서 8바퀴를 남겨놓고 넘어졌다.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지만 결국 2분39초984로 최하위에 그쳤다.

심석희는 2014 소치올림픽 1500m에서 은메달을 따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컸다. 평창올림픽 대회 직전 1500m 세계랭킹이 2위였을 정도로 가능성도 컸다. 동료인 최민정을 넘어서는 게 유일한 관건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넘어지면서 메달의 꿈을 날리고 말았다.

심석희는 지난달 16일 올림픽 준비 훈련을 하던 중 코치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하루 만에 빙상연맹의 설득으로 복귀했다. 연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A코치를 직위해제했다.

심석희는 오는 20일 1000m 종목 예선과,3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