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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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제 박승희가 스피드 스케이팅 첫 올림픽 무대를 16위로 마쳤다. 개인 최고 기록을 뛰어넘진 못했지만, 그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는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14일 박승희는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1000m 경기에 출전했다.

박승희는 9조 아웃코스에 배정돼 독일 가브리엘레 히르슈비힐러와 레이스를 펼쳤다. 1분16초11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4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기록(1분14초64)을 뛰어넘진 못했다.

하지만 점차 경기가 진행될수록 순위는 뒤로 밀리면서 최종 순위 16위를 기록했다.

박승희는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에서 2관왕(1000m, 3000m 계주)을 차지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롱트랙에 대한 동경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막연하게 롱트랙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이걸 안 하고 은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박승희는 금세 스피드 스케이팅에 적응했다. 박승희는 종목 전환 뒤 3개월 만인 2014년 10월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1000m 기록은 1분21초16으로 이상화보다 2초 정도 뒤진 2위였다.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평창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 솔트레이크 월드컵 1000m에서 15위를 기록했다.

이날 출전으로 박승희는 한국 빙상 역사상 처음으로 2개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