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감사합니다, 사우스 코리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세계의 언론들은 자국 선수 못지않게 아프리카 출신의 한 청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하루 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공식 연습주행에서도 아콰시 프림퐁(32·가나)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윤성빈(24)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았다.

프림퐁은 가나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로 이주하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육상 선수를 하다가 봅슬레이로 전향했지만 4년 전 소치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자 진공청소기 업체 외판원으로 일했다.

드라마 같은 과정을 거쳐 마침내 아프리카의 모국을 대표해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평창까지 와서 썰매를 타는 프림퐁은 매스컴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두루두루 갖췄다.

이런 프림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면서 개최국인 한국에 큰 호감을 느끼는 듯하다.

프림퐁은 평창선수촌에서 경복궁 흥례문 사진을 배경으로 한복을 차려입고 찍은 동영상에서 "감사합니다, South Korea!"라며 한국식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한국과 사랑에 빠진 가나 스켈레톤 대표 프림퐁
그는 서양인 아내와의 사이에 낳은 딸까지 한국으로 데려왔다.

딸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아샨티(딸 이름)는 아빠가 이번 주 목, 금요일 한국에서 가나 스켈레톤의 새 역사를 쓰는 모습을 직접 볼 것"이라며 "그녀는 아빠처럼 큰 꿈을 꾸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자원봉사자 또는 일반 관중으로 보이는 한국인 여성과 찍은 사진에는 "친절한 한국인들!"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한국과 사랑에 빠진 가나 스켈레톤 대표 프림퐁
프림퐁이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없다.

2017∼2018시즌 세계랭킹은 99위에 불과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모두가 메달을 따고 싶어 하지만 난 이번 대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라며 "내 나라와 대륙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면 4년 뒤 올림픽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