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R 대표로 단체전 쇼트 출전…21일 개인전서 자기토바 등과 격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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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강자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결전지 강릉에 입성해 첫 연습에 들어갔다.

메드베데바는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공식 연습시간에 최다빈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메드베데바의 평창올림픽 첫 공식 연습이다.

메드베데바는 11일 열리는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나서 평창올림픽 첫 무대를 치르게 된다.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메드베데바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최종 점검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팀이벤트 첫날 남자 싱글과 페어 스케이팅 경기에서 다른 나라 여자 싱글 선수들은 경기장 한쪽에 마련된 응원 스탠드에서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으나 러시아에서는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 등 여자싱글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시즌 올림픽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 등에 불참했다.

지난달 복귀전을 치른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부상의 여파가 남은 듯 15살의 '후배' 자기토바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날 메드베데바는 쇼트 프로그램 음악에 맞춰 연습했다.

초반 일부 과제는 건너뛰었지만, 중반 이후 점프와 스핀을 그대로 실전처럼 처리했다.

한 손 또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는 특유의 타노 점프를 자로 잰 듯 깔끔하게 뛰는 등 부상 후유증은 크지 않아 보였다.

이날은 연습 세션이었음에도 주말을 맞아 1층 관중석이 많이 들어찼는데, 관객들은 메드베데바의 수준 높은 연기에 큰 박수를 보냈다.

연습 후 메드베데바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며 러시아 기자들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가 다른 나라 기자들도 몰려들자 그대로 돌아 믹스트존을 통과했다.

메드베데바는 팀이벤트 이후 21일 시작되는 개인전 여자 싱글에서 자기토바 등과 정상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