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베스트' 차준환 남자 싱글 6위…김규은-감강찬 페어 '최하위'
11일 여자싱글 최다빈·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출전
한국 피겨, 단체전 첫날 9위…11일 여자싱글·아이스댄스 출격
한국 피겨 대표팀이 역대 처음으로 출전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중간 순위 9위에 랭크되면서 예선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휘문고)이 6위(팀포인트 5점)에,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가 10위(팀포인트 1점)를 차지하면서 팀포인트 6점으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올랐다.

한국은 프랑스와 나란히 6점을 따냈지만 남자싱글과 페어 총점에서 129.80점을 기록, 프랑스(129.55점)를 따돌리고 첫날 최하위를 면했다.

4년전 소치 대회에서 은매달을 따낸 캐나다가 팀포인트 17점으로 중간 선두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14점, 일본 13점으로 2~3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여자 싱글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과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바통을 이어받아 예선 통과에 도전한다.

10개국이 출전하는 단체전은 쇼트프로그램 성적을 따져 상위 5개 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칠 수 있다.

한국은 최다빈과 민유라-겜린 조의 11일 쇼트프로그램 연기 결과에 따라 프리스케이팅 진출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날 단체전에서 한국은 차준환이 1번 주자로 출격했다.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56위)이 제일 낮아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안정된 클린 연기로 기술점수(TES) 40.71점에 예술점수 36.99점을 합쳐 77.70점을 따내 1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작성한 68.46점을 뛰어넘어 이번 시즌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개인 최고점을 작성했다.
한국 피겨, 단체전 첫날 9위…11일 여자싱글·아이스댄스 출격
차준환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첫 번째 점프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60점)에서 수행점수(GOE)를 0.7점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0.57점의 GOE를 얻으며 안전하게 착지했다.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실시한 트리플 러츠(기본점 6.6점)에서 GOE 0.5점을 확보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에 이어 스텝시퀀스(레벨2)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단체전 남자 싱글에서는 일본의 우노 쇼마(세계랭킹 2위)가 103.25점을 기록, 1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점대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알렉세이 비첸코(세계랭킹 8위)가 88.49점을 따내 시즌 베스트 점수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캐나다의 패트릭 챈(세계랭킹 9위)이 두 차례 엉덩방아에도 81.66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4회전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세계랭킹 6위)은 두 차례 점프 실수로 무너지면서 80.61점으로 4위에 그쳤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 불안으로 연결 점프를 2회전으로 소화한 천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하면서 '무효 요소'(단독 점프는 3회전 이상만 인정) 판정을 받아 '0점'을 받는 굴욕을 당하고, 트리플 악셀에서는 넘어지면서 아쉽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피겨, 단체전 첫날 9위…11일 여자싱글·아이스댄스 출격
이어진 페어에 나선 김규은-감강찬은 기술점수(TES) 27.70점에 예술점수(PCS) 24.40점을 합쳐 52.10점을 따냈다.

큰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였지만 자신들의 이번 시즌 최고점(55.02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첫 과제인 더블 트위스트 리프트에서 레벨2를 받은 김규은-감강찬은 스로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3.8점을 받는 데 그쳤다.

김규은-감강찬은 그룹3 리프트를 레벨3으로 처리하고 페어 콤비네이션 점프(레벨4)와 데스 스파이럴(레벨3)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페어에서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출전한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가 TES 43.78점에 PCS 37.14점으로 합쳐 80.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